뉴캘리포니아주 진 반데르

 

미국에서 Somm라는 영화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MS(Master Sommlier)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여기에 출연한 많은 MS가 SOMM TV라는 와인 채널을 운영한다. Somm를 아주 재미있게 보고, 돈을 내고 이 채널을 구독하는데, 거기에 나오는 blindtasting 프로그램이 너무 재미있고 재미있다. 블라인드로 와인을 가져와서 마시면서 맞추는 게 방송이야. 평소에는 그냥 와인을 마시는데 그걸 정말 진지하게 하는 걸 보면 나도 여러 번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하고 싶고 실제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하곤 한다.

최근 SOMM TV 에피소드 중 이 와인이 블라인드로 나왔다. 테이스터도 이를 마셔보고 의아해한다. 오크향이 강하지도 않고 과일향이 크고 신맛이 나서 올드월드… 스파이시로 봐서 음베들 나글내시를 찍는데 결국 캘리포니아 진판델임을 보고 너무 놀랐어! 보통 캘리포니아 진펀델은 jammy나 과일폭탄이라는 이유로 다소 무시당하는 품종이지만 기존의 캘리포니아 진펀델과는 정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 2013 Sky Mt . Veeder Zinfandel

에피소드에서는, 14 빈티지를 마셨는데, 거리의 와인 숍에서 13 빈티지를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하도 궁금해서 얼른 마셔봤다. 향부터 기존의 캘리포니아 진펀델과는 달리 세월에 녹아든 과일향기, 특히 낙엽과 껍질냄새가 아주 좋다. 마치 잘 익은 보르도의 그런 시원하고 습한 느낌. 잔에서 느껴지는 점성도 너무 예쁘지만 앞으로도 알 수 있듯이 도수는 13.4%에 불과하다. 산도가 매우 좋아 마치 이탈리아 와인처럼 상쾌하고 밝은 산도이다. 스파이시함이 진판델이라는 힌트를 주지만 이 와인이 진판델이라고 상상할 수는 없다. 뉴 프렌치 오크 느낌은 나지 않고 구조감과 상쾌한 허브 느낌은 mountain fruit 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와인의 이름이 Sky인 것도, 나파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에서 재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유명한 자가용 매스 근처다.

베드락과 칼라일(Carlisle), 리지의 진펀델을 마시며 앞으로 캘리포니아 진펀델의 미래가 밝아지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이건 전혀 다른 차원의 매력이다. 나파 땅값은 더 이상 카베르네 이외의 다른 품종을 허용하지 않는데도 이런 상황에서도 끈질기게 진판델을, 더구나 이런 독특한 (완전히 좋은 쪽으로) 진판델을 만들어 내고 있는 와이너리에게 무한히 감사할 뿐이다. 이 정도 산도라면 20년은 족히 될 것 같고, 이는 내게는 당연히 몇 병 더 사야 한다는 뜻이다.

K ‘ s rating : 9 . 3 / 10